2016년 도하(Doha)그랜드파이널스 남자개인단식 경기는 세계1위 마롱의 최종 우승으로 끝이났습니다. 앞서 4강에서 우리나라의 정영식을 4-0(11-9,11-8,11-8,14-12)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마롱은, 마지막 결승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판젠동마저 4-2(11-5,11-4,11-9,7-11,12-14,11-9)로 이기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번 우승은 마롱의 역대 그랜드파이널스 남자개인단식 5번째 우승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리스본(Lisbon) 그랜드파이널스 우승이후 2회 연속 최고 자리에 올랐습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롱, 판젠동, 쉬신 세 선수가 나란히 4강에 오르며 똑같은 대결 구도가 형성되었는데, 경기 결과 역시 4강에서는 판젠동이 쉬신을 4-2(11-5,11-4,11-9,7-11,12-14,11-9)로 이겼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마롱이 판젠동을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똑같은 양상(樣相)으로 끝이났습니다. 지난해 리스본 대회 우승 같은 경우, 판젠동과의 리우(Rio) 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준 우승이었다면,

올해 우승은 리우 올림픽 2관왕 달성이후 청두 중국(China) 오픈에서 보여준 잠깐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는 우승이었습니다. 특히, 마롱은 리우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참가했던 청두 중국 오픈 마지막 결승에서 그 때까지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판젠동에 0-4(9-11,11-13,8-11,5-11) 완패를 당하며 길어질지도 모르는 올림픽 후유증에 대해 큰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중국슈퍼리그(CTTSL)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통해 컨디션을 되찾았고, 결국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갓마롱으로의 완벽한 복귀를 보여준 것입니다.

판젠동은 리우 올림픽이후, 안산(Anshan) 중국선수권우승및 청두 중국 오픈 우승, 독일 자르브뤼켄(Saarbrücken) 남자탁구월드컵에서 연이어 우승 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국슈퍼리그에서도 초반 연승을 질주하며 놀라운 기세를 보여주었는데, 최근에는 피로가 많이 쌓인 듯 중국슈퍼리그에서도 전반기에 볼 수 없었던 패배(17승3패)가 이어졌고, 결국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도하 그랜드파이널스에서도 마롱과의 경기 내용은 더할 나위없이 좋았지만, 결과는 준우승으로 끝이났습니다.

마롱과 판젠동의 마지막 결승전은, 마롱이 경기가 시작되고 1,2,3게임을 연속해서 따내며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나갔고, 이후 판젠동이 4,5게임을 연속해서 따내며 추격에 성공했지만, 마롱이 6게임을 11-9로 승리하며 결국 4-2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롱으로서는, 5게임을 듀스접전 끝에 12-14로 패한 후에, 곧바로 6게임에서 끝낸 것이 이번 우승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는데, 5게임 같은 경우 마롱이 10-7까지 앞선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한 만큼 분위기 자체가 판젠동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버린 경기였지만, 마롱이 잘 이겨내고 6게임에서 승부를 매조지한 것입니다. 6게임 역시 초반에는 마롱이 끌려가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11-9로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